이달의 의료진

[아주대학교병원 두경부암센터]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잇다

암센터가 소유한 첨단 장비에 관한 내용입니다.

등록일 2021-09-06 조회수 45

 


사람으로서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협업


두경부란 머리에 해당하는 두부(頭部)와 몸을 잇는 경부(頸部)를 말한다. 자세히 말하면, 머리부터 쇄골 사이 뇌와 눈을 제외한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이 두경부에 속한다.


두경부암센터에서 다루는 분야는 심장, 폐, 간 등 다른 장기와 비교하면 생명 유지 측면에서 중요도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살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혀를 예로 들어보자. 혀를 잃는다는 것은 언어, 삼킴 기능과 미각을 잃는다는 의미다. 특히 인간과 다른 종의 차이로 ‘소통’을 꼽듯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언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혀에 종양이 생겼을 때 생존만을 목적으로 둔다면 종양 주변까지 성큼 잘라내면 되지만, 앞으로 환자가 살아갈 시간을 고려하면 쉽게 절제할 수 없다. 그만큼 두경부 질환은 치료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두경부암센터가 협진을 고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두경부암센터에서는 치료 방법을 논의할 때 이비인후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다방면의 전문의가 모인다. 이들은 병리학·영상의학적으로 환자 상태를 정확히 분석한 뒤 수술과 방사선 치료의 순서와 방법을 논의한다. 항암 치료, 재건과 재활 치료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생명과 기능의 미묘한 기로에서 각자의 전문적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여느 특정 케이스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모든 환자의 모든 케이스가 안건으로 올라온다. 진료실에서도 이비인후과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함께 환자를 맞이한다. 김철호 두경부암센터장은 “의료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다양한 과가 얼마나 팀워크를 다지고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이 최고라 자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라며 센터와 다학제 진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2017년 두경부클리닉이 두경부암센터로 확대, 개편하면서 의료진의 결속은 더욱 용이해졌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가 생기면서 서비스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 그 결과 두경부암센터에 방문한 외래환자는 2016년 4,498명에서 2019년 6,407명으로, 수술 환자는 99명에서 157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유의 결속력과 인프라, 인지도를 바탕으로 두경부암센터는 2017년 9월 센터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2018년 10월 개소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2019년 11월에는 대한두경부종양학회와 공동으로 ‘2019 아주 두경부 연구포럼’을 열기도 했다. 두경부암센터는 결속의 울타리를 계속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구를 많이 하는 센터


우리 몸에 있는 림프절은 약 900개, 그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여 개가 두경부에 몰려 있다. 뇌와 연결된 동맥, 정맥뿐 아니라 수많은 신경도 두경부 안에 연결되어 있다. 침샘에서만 28개 질환이 발생할 만큼 구조도 매우 복잡하다. 그만큼 치료가 까다롭고, 해부학적 측면에서 고난도 술기를 요구한다. 종양 제거 후 결손 부위를 재건할 때는 허벅지 살을 채취해 혀 부위에 이식하는 것과 같이 신체 부위에서 피부, 신경, 혈관을 절제한 다음 다시 신경과 혈관까지 이어줘야(유리피판재건술) 한다. 구조가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만큼 의료진은 다양한 수술법을 익히며 전문성을 높인다. 입안에 로봇 팔을 넣어 종양을 절제하는 경구강 수술과 로봇을 이용한 경부절제술과 같은 첨단 수술도 진행한다. 치료 후에는 수술 전문의와 방사선치료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조기에 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두경부암의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전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두경부에는 림프절이 대거 모여 있어, 이곳에 생긴 암은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쉽다. 두경부암 조기 발견 후 치료 시 5년 생존율은 80~90%로 매우 높은 반면, 다른 부위로 전이가 진행되면 생존율은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


“두경부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 오진율이 가장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두경부암센터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선진 치료법의 초석을 마련하고 국제화된 글로벌 임상시험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암의 조기 발견과 진단, 효율적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철호 센터장을 주축으로 두경부암센터는 그간 오믹스센터,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항암 방사선 치료에 의해 손상된 조직 치료제, 항체를 이용한 항암 표적 치료제, 플라즈마를 이용한 항암 및 창상 치료기기 등을 개발하고, 2018년 이비인후과 학술상, 2019년 대한암학회 광동암학술상, 2019년과 2020년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학술대회 최우수연제상, 2020년 대한암학회 학술상 ‘Merit Award’를 수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두경부암센터의 노력은 앞으로도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 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언제든 머리를 맞댈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이 두경부암센터의 사명이다.

 

 

 

 

환자를 위해 더 고민하고, 먼저 연구하겠습니다

- 아주대학교병원 김철호 두경부암센터장


두경부암센터의 시선은 병원 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첫째, 환자가 병원 밖을 나선 다음의 미래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학제 진료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둘째, 암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합리적 치료가 이루어지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두경부암센터는 두경부암 치료의 세계적 기준과 체계를 세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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