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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표적항암제 조기 사용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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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매체 헬스조선 보도일 2021-09-30 조회수 15

[의학칼럼]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표적항암제 조기 사용 서둘러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종양혈액내과학교실 최윤석 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종양혈액내과학교실 최윤석 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종양혈액내과학교실 최윤석 교수/사진=아주대학교 제공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이름 그대로 만성이기 때문에 질병의 진행이 느리며, 수년동안 진행이 미미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혈액암의 특성상 재발률이 높고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환이다.

 

발견 당시 직접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관찰과 관리가 우선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를 바로 시작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는 경과 관찰 기간을 갖는다. 이 때,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병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증상을 잘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량, 체중, 체온 등 일반적인 건강 상태나 감기 등의 감염 경험 및 림프절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느낌 등을 상세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 중에는 본인이 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분들도 있지만, 예측 불가한 치료시기에서 오는 불안함과 첫 치료 후에도 높은 재발률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보통 경과 관찰을 꼼꼼하게 하고 정기검진을 진행해 필요한 시점에 첫 치료가 시작된다. 현재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의 표준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한다. 1차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백혈구 수가 정상화되고 증상도 가벼워지거나 없어지는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관해에 도달했다가도 환자의 약 50%가 3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의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진료하면서 환자나 그 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재발 문제다.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 전체 생존율이 10~19개월로 짧아 예후가 매우 불량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재발이 잦고 고령 환자 비율이 높은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의 특성 상 안전성과 약제의 순응도를 고려해 첫 번째 치료부터 경구용 약제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고령환자들은 혈액암 외에도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건강상태가 불량해 다소 독성이 강한 항암화학요법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첫 치료부터 경구용 표적항암제 치료가 권고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고령의 환자들이 전신에 작용하는 항암화학요법의 고됨과 재발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 2018년부터 2차 약제로 사용된 경구용 표적항암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환자의 치료부담을 줄여주며, 부작용이 적고 복약 편의성이 높아 국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약제이다.

 

경구용 표적항암제는 임상연구를 통해 동반질환 및 세포유전학적 이상이 있는 환자군을 포함한 65세 이상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군에서 질병진행과 사망의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었음을 입증하였다. 이와 같은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NCCN, ESMO 등 유수의 가이드라인에서는 1차 치료제로 경구용 표적항암제를 권고하고 있어, 미국, 캐나다 등의 여러 국가에서는 1차 치료제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혈액학회(ASH)가 올해 2월 외래나 입원이 필요한 항체치료 대신 경구제 사용을 권고한 이유와 같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진료현장에서도 감염 위험에 대비해 외래나 입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약제가 필요한 만큼 경구용 BTK억제제의 만성림프구성백혈병 1차 치료 사용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진료현장에서 매일 환자를 마주하지만 백혈병을 완치시켜 주겠다는 약속은 정말 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현재 활용 가능한 약제를 보다 일찍 사용함으로써 환자분들이 너무 고되지 않게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

 

(* 이 칼럼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종양혈액내과학교실 최윤석 교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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